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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Kellogg 지원자님들께..
작 성 자 MBA산맥
Date : 2012/08/16 | Hits : 4654

MBA 에세이를 준비할 때 학교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각 학교에 있는 선후배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학교 분위기 등을 묻곤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MBA를 가기 전에는 그냥 top school중에 아무데나 걸려라~ 라는 심정이었다. 어디갈지는 어드미션 받고 결정하자. 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MIT에 지원하는 사람중에 몇몇은 토플보기 귀찮아서 라는 이유로 지원을 하기도 한다. 학교의 선택이라는 것이 다소 무작위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의 한 사례일 뿐이다.

하지만 막상 학교를 와 보면 MBA를 지원할 때의 선택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학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지만 이러한 중요한 선택에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요즘 MBA지원 시즌인 만큼 학교에 대한 소개의 글들을 올려볼까 한다. 물론 나는 다른 학교를 다녀보지 않았기에 내가 속한 Kellogg에 대해서 다니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소개를 하려고 한다.

Location Matters

켈로그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떨어진 에반스톤이라는 곳에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캠퍼스가 있긴 한데, 이곳에는 법대나 병원 등의 일부 건물만 있다. MBA 수업도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에반스톤 캠퍼스에서 이뤄진다.

먼저 시카고가 갖는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카고는 미국 중서부의 중심도시이다. 처음에 내가 시카고에 왔을 때는 도대체 미국 개척민들은 왜 이런곳에 도시를 지었나? 이해가 안될 정도로 위치가 안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시카고의 의미와 매력을 알게 되었다.

동부가 뉴욕으로 대표되는 금융, 서부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이라고 간단히 생각해보면, 미국의 중부는 미국의 제조업, 혹은 corporate america 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의 동쪽으로 5시간 정도 가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디트로이트가 나온다. 서쪽으로 5시간을 가면 미국 농업의 중심인 아이오와주를 비롯한 광대한 옥수수밭과 농장들이 나온다. (계속 가도 계속 농장/ 밭 등이 나온다.^^) 북쪽으로 가면 미국 유통산업을 이끄는 Target과 3M의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 주가 나오며, 남쪽으로 가면 인디애나, 켄터키 등이 나온다. 즉, 켈로그는 미국의 전통적인 산업들 – 자동차, 항공, 농업, 유통 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거점의 중심에 있다.

시카고 자체가 갖는 의미도 있다.

시카고는 미시간 호수의 서쪽에 있는 도시이다. 미시간 호수를 중심으로는 예전부터 도축업이 발달했고, 따라서 시카고의 상징으로 ‘소’(예컨대 시카고 불스)가 많이 등장하고, 스테이크 등이 유명한 것은 다들 잘 아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도축하고 남은 기름으로 많은 것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생활용품, 술 등을 비롯해서 우리 주변에서 쓰이는 각종 물건들을 만드는데 가축의 기름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P&G 라는 회사도 프록터 씨와 갬블 씨가 서로 동서지간인데, 한사람은 촛불, 한사람은 비누를 만들었던 두 가게를 하나로 합치면서 탄생했다. 이러한 P&G가 있는 씬씨네티도 시카고에서 몇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오하이오주에 있다. (또한 내가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캐터필러와 같은 건설장비 회사들의 본사도 시카고 인근에 있다고 한다.)

시카고는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본사가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 워낙 굴뚝 산업이 많다보니 컨설팅 회사의 중심지로서 자리잡기에 좋은 조건이었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컨설팅 회사의 시카고 오피스는 뉴욕 오피스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다음으로 큰 오피스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곳에 미국의 산업이 많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컨설팅은 켈로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이다. 인더스트리에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켈로그에서 공부해서 MBA를 딴 후에 컨설팅으로 진출… 굉장히 흔하면서도 안정적인 트랙인것 같다.

시카고는 금융 산업 또한 발전해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내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밖에 시카고는 그루폰의 고장이기도 하고, 모토로라 본사가 가까이 있기도 하며, United Airline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켈로그에 오는 사람들, 그리고 켈로그를 졸업하고 나가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학생들이 미국 전역에서 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중서부의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의 주에서 온 친구들이 좀 많다.

즉, 켈로그에 입학하는 사람들 중에서 미국의 인더스트리, 즉 컨설팅, 투자은행, 로펌 등의 프로페셔널 펌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오는 친구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졸업 후에도 미국의 제조업 및 일반 산업으로 가는 친구들의 비중이 많은 편이다.

Kellogg의 랭킹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으로 주는 Financial Times 와 같은 경우, 보통 켈로그를 15~20위 정도로 매긴다. 그들의 순위를 보면 켈로그의 졸업후 졸업생 연봉이 top 20안에 드는 학교들 가운데서 켈로그보다 낮은 학교는 없다. 바꿔말하면 켈로그 졸업생들의 졸업후 연봉은 다른 학교에 비해서 낮은 편인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졸업후에 굴뚝 산업으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졸업생들이 일반 기업의 마케팅, 재무, 회계, 전략 등으로 많이 진출한다는 뜻인데, 그렇다고 그 %가 모든 인더스트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컨설팅이나 파이낸스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한편, 시카고에는 U of Chicago 라는 걸출한 학교가 또 있다. 다들 알다시피 U of Chicago에도 Booth라는 MBA가 있고, kellogg와 종종 라이벌로 꼽힌다. U of Chicago 자체가 금융, 경제 등이 워낙 강한 학교다보니 켈로그에 finance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특히 최근에는 파이낸스 분야에서 일하다 온 학생들을 정말 많이 뽑는것 같다. 우리 클래스만 해도 PE, IB, VC에서 일한 아이들이 정말 많은데, 딱 봐도 학교에서 일부러 많이 뽑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특이하게도 한국 사람들 중에는 최근 2년간 컨설팅 출신이 한명도 없었다. class of 2013에 새로 들어오신 분들 중에는 조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사람들 중에서 졸업하고 미국 현지에 취업하는 확률은 아마도 Kellogg가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1 class에서만 해도 한국 사람들 약 17~18명 중에서 5명 가량이 미국 현지에서 취업을 했는데,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면, 이 숫자는 매우매우 높은 숫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들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에 취직을 했다는 것인데, 실리콘밸리에서도 켈로그의 위상은 낮지 않다. 물론 bay area에서 가장 선호되는 학교는 스탠포드. 이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다음 많이 보이는 출신학교는 아마도 UC Berkeley 일 것이다. 하지난 이 두 학교 모두 사람 숫자가 워낙 작다. 그래서 놀랍게도 3위가 바로 Kellogg 출신들이라고 한다. 워낙 제조업, 기간산업에 켈로그 출신들이 많이 진출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 출신들이 finance 에만 집중하기도 함), 켈로그 졸업생 숫자가 연간 700명 수준으로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한것 같다.

에반스톤

에반스톤은 아름다운 중소도시이다. 아직은 그렇게 international 한 도시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미국 중서부의 university town이라고 말하는게 적절할 듯 하다.

미시간이나 UC Berkeley 같이 학부가 어마어마하게 큰 주립대학들과는 달리 노스웨스턴은 입학금 비싸기로 유명했고, 백인들만 많기로 유명했던 사립대학이다. 이곳에 이렇게 많은 한국인, 중국인, 인도인 등이 보이기 시작한 것도 불과 10여년 전 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에반스톤 안에는 회사들이 많지도 않다. 낮에는 은퇴 후의 노인들이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한적하고 평화로운 그 도시의 모습이 많이 떠오른다. 북경의 무질서의 극단을 보여주는 교통을 몇번 겪고 나니까 얼마나 그곳이 평화롭게 아늑한 곳이었나 새삼 깨닫는다.

시카고까지 차로 가기도 가깝다. 살기 좋은 도시란, 치안이 좋고, 대도시가 가까우면서 인근에 필요한 쇼핑/문화 시설이 골고루 잘 갖춰져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에반스톤은 이런 조건들에 많이 부합한다.

살면서 어렵고 불편하다고 느꼈던 점은 겨울의 날씨 정도일 것이다. 미국 북부의 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것이긴 하겠지만,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고, 눈도 많이 오기 시작하면, 또다시 이런 생각이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든다.

‘도대체 누가 여기다가 도시를 지어 논걸까?’ ^^

Research School vs. Lecture School?

이 개념은 나도 아는 선배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미국의 MBA들을 그냥 심플하게 두 종류로 나누면 리서치 중심의 학교와 강의 중심의 학교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 중심의 학교들은 교수들의 퍼포먼스를 주로 리서치로 매긴다고 보면 된고, 강의중심의 학교는 강의로 매긴다고 보면 된다.

켈로그, Tuck 등이 대표적인 강의 중심학교라고 한다. Tuck은 심지어 경영대학에 박사과정도 없다. 그만큼 교수들은 학생들 강의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이 이야기에 동의한다.

켈로그의 교수들이 강의에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들어오는 것은 명백히 느껴진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학교가 corporate america에서 일하게 될 많은 매니저들을 양산하는 것이라면, 리서치보다는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영학적 기술과 지식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에 집중하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리서치 분야에서 조금은 성과가 뒤쳐지게 되고,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스타 교수가 좀 부족하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노벨상 받은 교수가 MBA 강의를 한다는 다른 학교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부럽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켈로그에는 종종 PhD가 없이, master만 있고,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정교수는 아닌 것 같은데, 강의의 질은 훨신 훌륭하다. 아무래도 실무에서의 생생한 내용을 전해주고, PhD도 없는데 강의를 할 정도이니, 얼마나 강의를 훌륭하게 잘 해서 좋은 평점을 받았기에 그것이 가능했겠는가?

켈로그의 좋은 점으로 손꼽히는 것 중에 또 하나는 well-rounded school 이라는 점이다. 몇몇 학교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finance 나 economics 과목은 들을게 많지만, marketing, operation 등은 별로 좋은 과목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켈로그는 어떤 과목에도 좋은 과목이 한두과목씩 있다. 따라서 골고로 다양한 과목을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Finance 과목만 2년 내내 빡세게 듣고, IB/PE/VC 등으로 커리어를 잡고 있는 분들은 학교의 benefit을 충분히 못 누린채 졸업할 수 있다.

Branding Issue

개인적으로 켈로그에 대해서 가장 아쉬운 점 중에 하나는 바로 branding issue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학부가 MBA보다 강하면 학부 이름을 부르고 (Sloan MBA 라고 안하고 MIT MBA 라고 하거나 U Penn MBA라고 안하고 Wharton MBA라고 하는 것 처럼), MBA가 학부보다 강하면 MBA 이름을 부른다. (Kellogg MBA vs. Northwestern MBA). 켈로그는 후자인데, 점점 Northwestern의 순위도 향상되고 있으니, 향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가 Kellogg에 간다고 했더니 예전에 회사에서 같이 일하시던 한분이 이렇게 물어봤다.

‘켈로그가 삼성동에 있지?’

시리얼 회사 켈로그와 헷갈리신 것이다. 아무래도 학교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이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좀 상황이 나은 편인데, 네임벨류에 대한 문제는 아시아쪽에서 좀 더 심각한 것 같다. 아시아에서는 kellogg의 인지도가 확실히 더 떨어지는 편이며,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강의 중심의 학교 커리큘럼을 오래 유지해서 그런것 같다. 리서치 위주의 다른 학교 교수들이 계속 미디어를 점령하다보니, 아무래도 켈로그의 네임밸류와 브랜딩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의 변화들

작년에 top MBA 최초로 여성 dean이 켈로그에 왔다. 프린스턴 학부에, Kellogg MBA, 그리고 NYU교수를 하던 Sally Blount 라는 사람이다. 새로운 dean이 오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그 이전부터 계속 변화의 바람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요컨대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켈로그의 트랜드는 1) finance 분야 출신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2) 한국인의 경우에는 컨설턴트 출신들이 잘 안들어오고 있다. 3) 학교에 새로운 건물 신축, 새로운 캠퍼스 만들기 등에 대한 논의가 솔솔 나오고 있다. 4) 필립 코틀러 마케팅으로 대변되었던 학교에 새로운 기조를 세워줄 무언가가 필요해서 교수들이 열심히 논의 중이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1,2 번은 그냥 내가 관찰한 결과라면, 3번은 새로운 학장의 큰 포부이기도 하다. 4번은 모두들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이 안나오고 있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marketing 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innovation을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finance, economics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 지원해서 입학하시는 class of 2014 분들은 새로운 건물이나 캠퍼스의 혜택을 많이 못 누리실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가 뭔가 팽창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는 점은 지금 지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알리고 싶었다.

지금까지 다소 두서없이 써내려간 정보들을 지원서에 어떻게 잘 녹여 내셔서 어드미션을 잘 받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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