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이트를 방문해서 글을 올립니다.
제가 드디어 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말에 졸업식도 했습니다.
홀가분할줄 알았지만, 역시 첩첩산중이더군요.
MBA를 준비할때는 GMAT,TOEFL, 에세이걱정....
어드미션을 받고는 영어로 수업 쫓아갈 걱정...과연 졸업은 할 수
있을지...
이제 졸업을 하니 취업걱정입니다.
이 사이트엔 많은 정보가 있지만, MBA를 졸업한 이후의 이야기들은 별로 못본것 같습니다.
대부분 준비할때 가장 많이
사이트를 활용하는것 같고요,
토탈에세이에서 MBA초반에 과제 및 기타 Biz Law같은 전문 분야의 에세이의
도움또한 받았지만 그래도 가장 제가 감사를 드리고 싶은건 아무래도
입학에세이에 대한 도움이겠죠^^
그래서
저는 조금씩 MBA 후기를
올릴까 합니다.
MBA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점,
경험한것들...
그리고 졸업후의 활동등을, 부끄럽지만 올려볼까 합니다.
여기에는 저의 학비/생활비와 현재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끼는점이 포함됩니다.
모든분들이 저와 같은 경우는 아닐겁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느낀점이 틀린분들도
계실테고요...
저와 달리 졸업 직후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새 직장생활을 시작하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별로
내세울것 없는 처지이지만 MBA를 생각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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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캔사스 주립대 (University of Kansas) MBA를
졸업한지 약 한달이 됐고요, 현재는 미국 중부에 있는 Kansas City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MBA를 마치고 느끼는것은, MBA는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전문가란 전문직에 종사하는
의사,변호사,기술인 등을 말합니다.
전문 경영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회사를 경영하는것이 우리가 관례적으로 말해온 전문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업 또는 기업을 경영하는데는 공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기본적인 원칙들이
재무,마케팅,회계,HR등의 분야마다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 봉착했을때 따라야 하는 공식은 없다고 봅니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이러한 경우는 숱하게 겪게됩니다. 물론 봉착하는 문제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겠지요.
MBA는 공식을
가르쳐주진 않지만 (가르쳐줄 수도 없습니다),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몇가지 이론과 여러기업들이 겪었던 과거의
사건(케이스 스터디가 이것이지요)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통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때 생각해야 할것들을 가르쳐줍니다.
외국에서 MBA를 하는 경우라면, 외국인들과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해야 하기때문에 그들과 일할때 어떤점을 감안해야 할지를 조금 알게됩니다.
MBA를 졸업했다고 우수한 경영인이 되는것은 아니겠지요.
또 MBA를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우수한 경영인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겠지요.
우수한
경영인이 되는 비법이나 공식은 따로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선 의대를 나와 시험을 치러야하고,
판검사가
되기 위해선 사법고시를 봐야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공식을 공부해서 말이지요.
제가 생각할때 MBA는 대학시절과 똑같습니다.
우리가 전공과목을 가지고 학부를 졸업한 후 첫
직장에서 일을 할때,
경영학과 전공을 했다고 해서 첫날부터 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습니까?
대학에서는 강의를 통해 전공지식도
배우지만 학교를 다니며 여러사람과 부딪치면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MBA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문 경영인이 되는 방법이나 공식을 가르쳐줄 수 없습니다.
졸업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당시 배웠던 이론과 강의는 별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강의 시간에 교수와 또 과동기들과
열올리며 토론했던 몇몇 사항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토론의 내용과 함께 그 시절 경험했던 이러저런한 것들이 앞으로의 직장경험에
밑받침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MBA는
학부때의 전공과 무관하게 수료할수 있습니다.
이 말은 즉, 그렇게 여러운 경영지식을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공대,인문대,자연과학대,예체능 등을 전공한 사람들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직장경험이 있기에 그것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들이 입학요강에
직장경험을 요구하고, 또한 MBA를 겪은 사람들이 직장경험을 한 후 진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MBA는 또한 군대와 같습니다.
대학다닐때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의 말을 들으면, 군대가 정말 대단한 곳인 줄 알게되지요.
하지만 본인이 경험을 해보면 별것도 없습니다.
MBA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금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겐
미래를 보장해주는 자격증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일단 본인이 겪게되면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 저는, 비록 미취업 상태이지만, MBA를
진학한것을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TOP 스쿨이 아니지만요.
후기는 이것으로 줄이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질문 사항이
있으시다면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십시오. 제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MBA 과정에서 대략 어떤것들을 배우는지가 궁금하시면 제가 올렸던 글을 검색하시면 몇가지
예들이 나와있을 겁니다.
별내용은 없지만 궁금증이 조금은 풀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입니다!!!